폴리텍 정규직노조의 ‘아름다운 동행’

최근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따른 노동조합 조직화 형태는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기존 정규직노조가 신규 정규직 전환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일반노조’를 만든 뒤 여러 기관의 정규직 전환자들을 규합하는 방식, 정규직 전환자로 구성된 독자노조를 설립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주 <주간 노동N이슈>는 첫 번째 유형에 주목합니다. 기존 정규직노조가 파견·용역직 같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이를 원동력 삼아 노조 조직 확대를 추진한 케이스입니다.

주인공은 한국노총 공공연맹 소속 노동부유관기관노조 학교법인한국폴리텍지부(위원장 김창기)입니다. 지부는 지난해부터 내부 의결기구를 통해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 왔습니다. 사용자측과의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노·사·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대상과 전환방식, 정년·인사제도·임금체계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7월1일부로 파견·용역직 687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노동자들의 정년도 만65세로 연장됐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처우 개선입니다. 해당 노동자들이 고용이 불안정한 간접고용 비정규직 신분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정규직과의 임금·복리후생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폴리텍 노동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연대의 실험’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조직 확대와 조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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